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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을 통해 깨닫게 되는 ‘삶의 지혜’

<책으로 삶을 바라보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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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매일신문
기사입력 2020-04-08

 


코로나
-19로 인하여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판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에 놓이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으며 공포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상태를 바이러스로 인한 재난의 시기라고도 말한다. 재난은 어느 시대에 있었든지 모든 사람을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재난의 역사를 돌아보면 재난이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키는데 일정 부분 긍정적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중세시대에 유럽의 인구 중 1/3이 희생되었던 페스트라는 병은 의학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고, 리스본의 대지진은 프랑스 대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렇듯 재난이란 사람들에게 고통과 괴로움을 주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소중한 삶의 지혜를 주기도 한다. 현재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라는 재난을 통해서 무엇을 보고 어떤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해답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한 권의 책이 있다.

▲ 리베카 솔닛 저/정해영 역, (A Paradise Built in Hell) (서울: 펜타그램)  ©


<<
이 폐허를 응시하라>>라는 책이다.

이 책은 재난의 정치·사회적·철학적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연구한 책이다. 2010년 미국의 대안잡지 <<유튼리더>>에서 당신의 세계를 바꿀 25인의 선지자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된 레베카 솔닛(Rebecca Solnit)’이 저술한 책으로서,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부터 2005년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이르기까지 99년 동안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발생한 다섯 건의 대형재난을 심도 있게 연구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하여 재난 가운데 평범한 사람들이 보인 행동들을 분석하고, 그 의미에 대하여 연구한 책이다.

 

재난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난이 일어났다고 한다면 약탈과 파괴, 살인과 폭동, 상실과 고통과 비애로 가득한 세상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재난의 이미지는 사실이 아니며, 실제적으로 재난의 현장에서 나타나는 것은 다르다고 솔닛은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재난의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 진 것인가? 그것은 안정성의 혜택을 많이 누리고 살고 있는 소수의 상류층이 가지고 있는 상상일 뿐이며, 이러한 상상을 언론이 더 정교하고 다듬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를 갖게 하는 조작된 이미지라는 것이다. ,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재난의 이미지라는 것은 소수 권력자들이나 지배계층들 그리고 경제적인 부를 가지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들, 상류층의 공포의 이미지일 뿐이었다고 솔닛은 지적하고 있다.

 

오히려 재난과 재난의 한 가운데 서 있었던 사람들에 대하여 연구를 해 보았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더 강렬한 연대의식을 갖게 되고 재난의 한 가운데서 이웃을 위하여 헌신과 봉사를 함으로서 사랑기쁨을 경험하게 된다고 솔닛은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재난을 겪기 전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약점을 역설적으로 드러나게 하여,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찾게 하는 힘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솔닛재난은 파괴와 죽음의 절정인 동시에 시작이요 개방이다.”라고 재난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도 사회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으며, 일상적인 생활이 제약을 받고 있고 소상공인들과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 재난 속에서 보여준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면, 솔닛의 분석처럼 두 가지의 상반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 모습은 소설 <<패스트>>에서 나오는 글처럼 재앙의 한복판에서 배우는 것은 인간에게는 경멸해야 할 것보다 찬양해야 할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 사람들의 모습이다.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하는 의사와 간호사들, 남을 위하여 자신이 써야 할 마스크를 내 놓은 시민들, 암보험을 해약하여 코로나 극복 기부금으로 낸 기초생활 수급자, 50년 넘게 구두닦이 생활로 모은 재산을 재난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부한 구둣방 주인, 생활비를 아낀 돈을 이름 없이 성금으로 내어놓고 사라진 가정주부 등등 듣기만 하여도 우리들의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적셔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이들이 우리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가는 소중한 사람들이다.

 

두 번째 모습은 첫 번째의 모습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준 사람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신천지라는 이단 종교가 우리 사회에 어떤 해악을 끼치고 있었는지,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오로지 정치 권력에만 눈이 어두워 사회가 더 고통 속에 떨어지기를 바라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가짜 뉴스를 퍼뜨려 사회로 하여금 혼란에 빠지게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자신들의 믿음 때문에 사회에 오히려 걱정을 끼치는 집단이나 지도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재난을 기회로 삼아 더 많은 돈벌이를 하려는 못된 장사치가 누구인지 재난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이들은 우리의 역사를 퇴보시키는 사람들이며, 재난이 끝나고 나면 역사 속에서 사라져야 할 사람들이다.

 

천연적이든 인위적이든 재난은 우리 사회에 존재해 왔다. 그렇다면 이 재난의 시기에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당신은 재난의 시기에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자신의 이익과 권력을 위해 재난을 이용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재난의 시기에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화를 내거나 분노하지 마시라! 그럴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재난의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e)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로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솔닛의 책을 한번 읽어보시라! 그리고 나에게 있어 재난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리고 이 재난의 시기에 나는 어떤 삶의 모습을 보여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갖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일이다.

 

임영창 박사(전 도립대 겸임교수/화순만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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