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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증상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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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매일신문
기사입력 2019-06-27

▲     © 화순매일신문


열아홉살인 고
3 A군은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잠들어 아무도 깨워주지 않아 한밤중까지 자다가 늦어서야 집에 들어가 어머니께 꾸중을 들었습니다. 다음 날 선생님께 혼나고 친구들에게 놀림도 받았습니다. 그날 이후부터 왠지 친구들이 자신을 비웃는 것 같고, 수군대는 것 같아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40대 초반의 B씨는 남편에게 말하지 않고 다른 남자의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여 어깨뼈 골절로 수술했고, 이 일로 남편과 크게 다툰 후 며칠 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서 저녁 무렵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를 몇 차례 듣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 한 일입니다.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어 정신적·신체적으로 지쳐있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다소 예민해져 주변사람들에 대한 생각이나 착각과 같은 이상한 체감 현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와 지각의 민감 상태는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자꾸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문제는 아닙니다.

 

이전에 비해 자신이 달라져있다는 느낌, 우울감과 불안, 불면, 집중력의 저하 등과 더불어 대인관계, 학업, 직업기능의 저하 경향이 지속된다면 정신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 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위험 징후는 청소년기와 청년기의 젊은 사람들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체적으로 급변하는 시기이자 대뇌 전두엽의 성숙과 도파민 신경의 발달이 진행되는 시기이며, 정서적으로도 자의식의 발달이 진행되며, 또래 집단에서의 배타성, 학업이나 취업 등 사회 심리적으로 가중되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 위험군에 속한다고 모두가 정신증으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대처가 없는 경우 2-3년 내에 최대 40%까지도 정신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현병으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일부의 경우에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자살, 사회공포증 등 다른 질환을 겪는 상태로 남아있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을 가벼운 우울증상이나 사춘기 학업 스트레스 등 그 시기에 의례 있을 수 있는 과정으로 생각하여 조기 중재의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치료의 과정은 훨씬 어려워지고 나쁜 예후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평가를 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의 진료가 필수적입니다.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자아 기능을 향상시키는 심리사회적 치료를 시행하고, 상실이나 슬픔과 같은 마음의 상처에 좌절하지 않고 수용하는 힘을 기르며 주변의 지지와 격려를 통해 인지적 탄력성을 향상시키는 인지행동치료 및 사회적 지지프로그램을 시행하여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적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비웃는 것 같다며 외출을 꺼리던 19A군은 병원에 내원하여 인지행동치료적 중재를 시작하였고,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친구들에 대한 의심이 약해졌고, 화내는 일이 줄어들었으며, 수업시간에 더 집중이 잘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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